집행위원장 인사말

2017년 4월 13일 현역 육군 대위가 체포되었습니다. 그가 체포, 구속된 이유는 군형법 제92조의 6, 이른바 동성애처벌법 때문이었습니다. 그 육군 대위는 결국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습니다. 대한민국의 동성애자 군인은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해도 체포되고 구속되어 유죄를 선고 받는다는 끔찍한 현실이 드러난 것입니다. 2017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.

동성애 혐오와 처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. 그리고 그 역사는 꽤 깁니다. 하지만 이미 여러 나라에서 동성애처벌법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. 아니,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을 법제화하는 등 평등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습니다. 게다가 올해는 영국에서 동성애처벌법이 폐지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. 영국에서는 이미 50년 전에 폐지된 법으로, 우리나라의 동성애자 군인은 징역형을 선고 받습니다. 이런 암담한 현실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야 할까요?

2017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영화들을 관객 여러분께 선보이기로 했습니다. 먼저 주한영국문화원과 함께 동성애처벌법 폐지 50주년을 기념하는 ‘영국 퀴어 영화 특별전’을 핫핑크섹션으로 마련했습니다. 거장의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총 15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립니다. 15편 모두가 주옥 같지만 특히 <어게인스트 더 로>를 강력히 추천합니다. 그리고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씨네필들에게 꼭 봐야할 영화로 꼽히고 있는 개막작 <120 BPM>과 월드프라이드섹션의 상영작 <톰 오브 핀란드>를 꼭 보시라고 권합니다. 두 영화는 프랑스와 핀란드의 퀴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 온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루며, 그 싸움이 어떻게 운동과 예술로 피어났는지 보여주는 수작입니다.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.

마지막으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준비한 ‘프랑스 퀴어 영화 특별전’의 7편을 포함해 세계 30개 나라에서 날아 온 70편의 영화들을 소개합니다. 이 영화들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 퀴어들의 이야기이며, 곧 우리들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. 지금 우리의 현실은 냉혹하고 때론 암담하지만 우리는 영화 축제를 통해 미래로, 희망으로 나아갈 것입니다.

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.

어서 오세요.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.

2017년 4월 13일 현역 육군 대위가 체포되었습니다. 그가 체포, 구속된 이유는 군형법 제92조의 6, 이른바 동성애처벌법 때문이었습니다. 그 육군 대위는 결국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습니다. 대한민국의 동성애자 군인은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해도 체포되고 구속되어 유죄를 선고 받는다는 끔찍한 현실이 드러난 것입니다. 2017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.

동성애 혐오와 처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. 그리고 그 역사는 꽤 깁니다. 하지만 이미 여러 나라에서 동성애처벌법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. 아니, 여러 나라에서 동성결혼을 법제화하는 등 평등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습니다. 게다가 올해는 영국에서 동성애처벌법이 폐지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. 영국에서는 이미 50년 전에 폐지된 법으로, 우리나라의 동성애자 군인은 징역형을 선고 받습니다. 이런 암담한 현실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야 할까요?

2017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영화들을 관객 여러분께 선보이기로 했습니다. 먼저 주한영국문화원과 함께 동성애처벌법 폐지 50주년을 기념하는 ‘영국 퀴어 영화 특별전’을 핫핑크섹션으로 마련했습니다. 거장의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총 15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립니다. 15편 모두가 주옥 같지만 특히 <어게인스트 더 로>를 강력히 추천합니다. 그리고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씨네필들에게 꼭 봐야할 영화로 꼽히고 있는 개막작 <120 BPM>과 월드프라이드섹션의 상영작 <톰 오브 핀란드>를 꼭 보시라고 권합니다. 두 영화는 프랑스와 핀란드의 퀴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 온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루며, 그 싸움이 어떻게 운동과 예술로 피어났는지 보여주는 수작입니다.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.

마지막으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준비한 ‘프랑스 퀴어 영화 특별전’의 7편을 포함해 세계 30개 나라에서 날아 온 70편의 영화들을 소개합니다. 이 영화들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 퀴어들의 이야기이며, 곧 우리들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.

지금 우리의 현실은 냉혹하고 때론 암담하지만 우리는 영화 축제를 통해 미래로, 희망으로 나아갈 것입니다.

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.

어서 오세요.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.

서울프라이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조광수 드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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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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